이번 사업을 마치고 저희 팀이 오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세 가지를 구독자님께 솔직하게 나눠보고 싶습니다.
하나. 격차는 생각보다 커요. 그래서 변화도 더 커요.
서울에서 수업할 때는 "AI 써본 사람?" 하면 반 이상이 손을 듭니다.
통영과 완도의 센터에서는 달랐습니다.
키보드 입력부터 개별 도움이 필요한 아이도 있었고, 코딩이 무엇인지 처음 들어본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전 평가에서 어떤 기관은 100점 만점에 58점으로 출발했습니다. 같은 나라, 같은 학년인데 출발선이 이렇게 다릅니다.
그런데 바로 그 기관이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저희는 이걸 희망으로 읽습니다. 격차가 크다는 건, 다시 말하면 우리가 갈 때마다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니까요.
완도의 한 센터 아이는 1회차에 키보드 입력이 서툴러 개별 도움이 필요했는데, 11회차에는 좌표 개념을 능숙하게 쓰고 있었습니다. 도시였다면 평범했을 20회가, 이곳에서는 한 아이의 '처음'을 통째로 바꿔놓았습니다.
둘. 가르칠 선생님이 그 지역에 없어요. 그래서 모셔왔어요.
통영에서 AI·디지털 강사를 찾았는데, 지역 안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다른 지역에서 선생님들을 모셨고, 그분들이 여름 내내 통영까지 달려와 주셨습니다.
완도도 마찬가지로 한 분이 인접한 센터 두 곳을 요일을 나눠 맡는 방식으로 운영했습니다.
6명의 선생님이 9개 기관을 책임졌습니다.
그 선생님들이 매 회차 아이별 성장일지를 남겼습니다. 한 센터에서만 200건입니다.
"처음에는 부끄러워하던 아이들이 점점 즐기면서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려워합니다. 한 명 한 명 설명해 주었습니다"...
만족도 최고 문항이 "강사 선생님은 친절했고, 모르는 것을 잘 알려 주셨다"(4.92점)였던 건 우연이 아닙니다. 먼 길을 오가신 선생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
그리고 동시에 생각했습니다.
다음에는 통영의 선생님이 통영의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고요.
그러한 구조를 만들어가보고자 합니다.
셋. 한 번의 사업이 아니라, 거점이 필요해요.
그래서 피플에듀의 다음 꿈을 세워보았습니다.
지난 8월, 피플러 1기 강사 양성 과정을 통해 50명의 강사가 탄생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https://www.socialimpact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7148 )
저희는 이 양성 과정을 수도권 바깥으로 가져가고 싶습니다.
통영에, 완도에, 그리고 교육이 필요한 또 다른 지역에 거점센터를 두고, 그 지역의 청년과 4050이 그 지역 아이들의 AI 선생님이 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 한 번 교육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사업을 통해 지역 안에 선생님을 길러내는 것.
부스러기사랑나눔회가 1986년 작은 공부방 하나에서 시작해 전국 1,234개 센터의 지원단이 된 것처럼, 피플에듀도 언젠가 '피플에듀 통영지부', '피플에듀 완도지부'라는 간판을 걸 수 있기를 목표하고 꿈꿉니다.
작은 부스러기 같은 꿈이지만, 모이면 아이들의 '처음'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여름에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꿈에 함께해 주실
지자체, 재단, 기업, 그리고 지역의 선생님들을 찾습니다.
언제든 연락 주세요 👊
5. 감사의 말씀
이 사업을 만들어 주시고, 교안과 워크북을 한 장 한 장 검토해 주시며 전반을 꼼꼼히 챙겨 주신, 부스러기사랑나눔회 담당자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40년 가까이 아이들 곁을 지켜온 기관이 왜 '대모'라 불리는지, 이번 여름 내내 배웠습니다.
더운 여름, 바다를 건너고 산길을 돌아 아이들에게 달려가 주신 여섯 분의 강사 선생님,
매주 노트북을 꺼두고 교실을 내어 주신 9개 센터의 선생님들,
그리고 20번의 수업을 끝까지 함께해 준 통영과 완도의 80명 아이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전합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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